5월이면 병원·대중교통도 '노마스크' 되나…3월 8차유행 변수
실내마스크 해제 1단계 조정 시행에 따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수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실내마스크 해제 후에도 지난해 오미크론처럼 큰 유행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 일각에선 실내마스크 완전 해제 시기도 거론하기 시작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제일 위험한 변이는 XBB.1.5"라면서도 "미국이나 유럽 위주로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회피를 보이는 BN.1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다만 (다른 변이처럼) 중증화율과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더라도 국내 유행 추세와 방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다만 "실내마스크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동절기 추가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며 "60세 이상 고령층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402명 중 60세 이상은 353명으로 전체 87.8%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60세 이상 34.6%에 그쳤다. 여전히 고령층 3명 중 2명은 동절기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다.
현재 신규 확진은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7차 유행은 사실상 끝난 상태다. 전날 0시 신규 확진자는 7416명으로 지난해 7월 4일 6239명 이후 210일 만에 최소 규모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병원과 대중교통 등 일부 예외시설까지 마스크를 벗는 실내마스크 완전 해제 시기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실내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2단계' 조정 시점에 대해 "아마 이번 5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은 팬데믹 종료를 말하지 않지만,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치료체계가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될 시기를 올해 10월, 11월 정도로 예상했다. 완전한 일상 회복의 마지막 단계는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라고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 올해 3월 학교 수업과 맞물려 8차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방역정책을 완화할수록 유행 주기가 짧아지는 것은 눈여겨봐야 한다"며 "3~4월 전국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하면 8차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실내마스크를 쓰지 않는 상황에서 8차 유행이 발생하면 방역 정책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며 "새로운 유행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이 고위험군을 배려해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잘 착용하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