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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염' 부작용?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개발 잠정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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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스웬덴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AFP 연합뉴스

회사 측 “임상시험 중 통상적 조치…조사 진행 중”
NYT “2상 시험 영국 참가자, 횡단성 척수염 발견
…개발중인 백신 때문인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던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작용 가능성으로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도하면서, 백신 후보(AZD1222)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보건 전문매체 ‘스탯뉴스’(Stat News)는 8일(현지시간) “심각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에 대해 “임상시험에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되고 조사가 이뤄질 때 취해지는 통상적인 조치”라면서 “독립위원회가 안전성 검토를 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영국의 참가자 1명에게서 심각한 질환이 발견됐으며,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 질환이 발생한 사람은 영국에서 진행된 2상 임상시험 참가자라면서 해당 질환이 염증성 증후군인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이라고 전했다.

NYT는 “시험 참가자에게 나타난 심각하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 때문에” 임상시험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그가 언제 그런 진단을 받았는지, 또 백신 후보 투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영국과 인도에서는 2상 임상시험을,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60개 이상의 도시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질환이 발견될 수 있다. 임상시험 일정에서 가능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속히 조사 중”이라면서 “우리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안전과 임상시험에서 가장 높은 행동기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더힐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중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그동안 알려진 첫 시험 중단 사례라고 전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성명에서 이번에 발견된 질환이 백신 후보 투여에 따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임상시험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일정에 실질적인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미국 에모리 대학의 백신 전문가인 카를로스 델 리오는 “우리는 (발견된 질환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도 “확실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은 옥스퍼드대와 함께 추진된 데다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동안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호주 등 전 세계 많은 나라가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계약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과 유럽의 9개 제약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대규모, 고품질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험이 입증된 뒤에만 당국에 백신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서약했다.

서명에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바이오엔테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드존슨, 머크,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사노피 등이 참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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