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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이경화의 후배들을 위한 무대 잔치 잔치 춤 잔치 “무계풍류(武溪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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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비가 그치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2일 오후 서울 부암동 언덕의 무계원 야외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겸 제97호 살풀이 춤 이수자인 오연 이경화 현 오연문화예술원 이사장의 아주 작은 고전무용 무대가 소리없이 열렸다.
 

평생을 우리 춤으로 살면서 후배들에게 고전무용을 전수하고 있는 이경화 이사장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대가 고픈 제자들을 위해 기획한 이 무대는 춤마당과 흥마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파란 눈의 외국인인 신부와 내국인 신랑의 한국 전통혼례식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릴로이라는 이름의 미국인 신부는 한국인 남자(이정우)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친척이 한국에 올 수가 없어 이날 전통혼례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이 가족과 하객이 되어 주었다. 그는 너무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며 나중에 미국의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한국에서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하겠다며 감격해 했다.
공연은 사물놀이로 시작하여 관객의 시선을 주목시킨 후 이경화 이사장의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의 북가락을 이용한 타고(打鼓)로 모든 이들의 축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고를 야외의 봄바람을 타고 전달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지는 피리독주, 부채춤, 전라우도의 농악 가락을 바탕으로 한 버꾸춤과 북채를 양손에 들고 쥐락 펴락하며 가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맺음과 풀음의 미를 더해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수려함이 어우러지는 춤사위로 구성된 진도북춤 그리고 농악놀이의 판굿으로 우리 고유의 율동과 한을 노래한 춤마당을 마쳤다. 잠시 후 두드락을 시작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2부 흥마당이 열렸는데, 두드락은 앞에 놓인 북을 우리나라 전통가락인 휘모리를 시작으로 다스름 자진모리 휘모리로 전개하며 다이나믹하고 신명나는 가락이다. 역시 마지막 무대는 강강술래였다. 대한민국 국가지정무형문화제 제8호로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진도지방의 고유민속놀이인 강강술래를 9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오연청소년무용단이 출연하였는데 이날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상큼한 봄향기와 함께 멋진 춤사위로 관객과 하나가 되어 화합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뜻깊은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물러나고 이들이 마음껏 마스크를 벗고 공연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조금이나마 답답했던 문화의 향수를 달래는 시간이였다. 아름다운 우리의 춤을 노교수의 꿈처럼 영원히 세계로 알려지기를 희망하며 모처럼 맑고 고운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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