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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법률지원 강화" 남부지법 직원들, 장애환경 체험[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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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지민 수습 기자 = 25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법원에서 일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죠. 안대를 껴서 앞이 깜깜했지만, 그래도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걸으니까 무서움이 덜했어요."(서울남부지법 직원 A씨)

25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법원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안대를 쓰고 안내견의 도움을 받는 장애인 이동 환경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법원 5층 옥상에는 주황색 고깔과 안내봉 등으로 만든 체험 트랙이 마련됐다. 옥상을 크게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는 이리저리 구부러졌고, 길목 곳곳에 장애물도 설치됐다.

윤경아 서울남부지법원장을 시작으로 법원 직원들이 차례차례 체험을 시작했다. 이들은 눈을 안대로 가린 채 한 손으로 안내견 손잡이를 붙잡고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한 참가자는 처음엔 긴장한 듯 굳은 얼굴로 걸음을 내딛기 주저하더니, 안내견의 속도에 맞춰 점차 보폭이 빨라졌다. 안내견은 장애물을 이리저리 피해 이들을 안내했다.


이날 체험에는 부장판사 및 사무국 직원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직원들은 덤덤한 표정으로 길을 안내해 주는 안내견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법원 관계자는 체험을 마친 뒤 "인생 첫 경험"이라며" "처음에는 발을 내딛기가 어려웠지만 점차 안내견을 믿게 되고 걸음이 조금씩 빨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원에서는 동대문구청, 남양주장애인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시각장애인 공무원이 사법접근센터를 체험해 보기도 했다.

사법접근센터란 장애인,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법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으로, 휠체어, 음성증폭기, 점자프린터 등 보조 기구를 이용하거나, 센터 전담 지원관을 통해 유관기관 연결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양주혜(34)씨는 이날 점자 프린터를 직접 사용해 본 뒤 "공공기관에서 민원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직 자동화가 안 돼 있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일하는 유석종씨는 "법원에 이런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장애인은 낯선 곳에서 환경을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올해 홈페이지 개선,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전화기 교체 등 사법접근센터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윤 법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 근절, 권익 보호를 위한 법적 지원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사법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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